작품에 담긴 이야기
*PLUPMY
" When the weather is cold, even a chair wears a bubble jacket ! “ 플럼피는 ‘날이 추우면 의자도 패딩을 입는다’는 상상에서 탄생했다.
플럼피는 단순히 의자의 기능성을 주목하는 가구를 넘어 '나' 투영해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매계체가 된다.
작업을 바라보고, 만지고, 앉는 행위를 통해 수면 아래 잠들어있는 감정들을 유영하는 과정은 나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다.
* House in the House
'House in the House' 는 나의 주요 모티브인 집을 주제로 한 작업이다. '집'은 나에게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나의 안식처이다.
"수현아, 너 집에 금송아지 있냐?" 주변이들로 부터 종종듣는 말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항상 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Home sweet home !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나에게 집은 온전한 자유와 회복의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은 ‘완충’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속의 모든 갈등과의 완충으로, 불화나 충돌을 누그러지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며, 스스로의 에너지를 완충하여 건전지나 충전기가 에너지를 완전히 채우듯이 에너지를 되찾는 공간이기도 한다.
오늘날의 집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네모 바닥에 세모 천장, 굴뚝은 누가보아도 '집'으로 인식된다. 나에게 진정한 집의 의미는 나를 사랑으로 완충시켜 주는 가족이다.
아늑한 집이 있어도 그곳에 가족의 사랑이 없으면 그곳은 반쪽짜리 집이 된다. 가족이 주는 사랑과 안정감, 그것이 나의 안식처가 된다.
*틈
틈 작업은 어느 대지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고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두가 안정적으로 한 분 야에 정착해있는 주변 환경 속 나는 항상 애매한 경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디렉터와 작업자, 패션과 가구, 공예와 디자인 등 명확히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애매모호함은 나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나만의 존재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서있는 곳이 명확한 바운더리 사 이에 존재하는 ‘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틈 사이에는 무엇이 숨어있을지 알 수 없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식물이나 버섯 등의 새로운 생명이 우연히 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속에서 불 안감과 동시에 피어나는 기대감을 느끼며, 틈 속의 나를 온전히 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나의 다짐은 저 먼바다 깊숙이 예상 치 못한 아름다움을 지닌 세상에 빗대어 ‘틈’시리즈로 표현되었다.
바닷 속 생물들을 모티프로 하는 작업들은 틈에 서 피어난 새로운 생명들을 상징하며,무작위로 자리잡은 틈 시리즈 한 피스들이 모여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나의 삶과 닮아있다.
이 작업들을 통해 나와 같이 삶의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전해졌으면 한다.